도서: 5천 년 역사가 단숨에 이해되는 최소한의 한국사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역사 약골이었다. 약골 정도가 아니라 시험지만 보면 자동으로 멘탈이 무너질 정도였다. 그나마 한국사는 어떤 전후관계라도 있어서 억지로 따라갔지만, 세계사는 정말 쥐약. 한국사도 잘한 건 아니고, 그냥 덜 싫어했을 뿐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다 보니 한국 사람들끼리 얘기하다 보면
"조선 몇 대 왕이 어쩌고~"
"고려 말에 누가 왜 반란을 일으켰냐면~"
이런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간다. 문제는 나는 그걸 단 한 줄도 이해 못 한다는 것. 대화 참여? 불가능. 나는 그냥 듣는 척 하는 인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을 살짝 둘러보는데 이 책이 딱 보였다.
'그래… 최소한 대화라도 가능해지자. 바보 탈출 한 번 해보자.'
이런 마음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자기 전에 조금 보려고 펴서 읽다가
절반을 한 번에 읽어버렸다.
너무 재밌어서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머지 절반을 읽고 그대로 완독.
역사책을 이렇게 재밌게 읽어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다.
문장은 간결한데 핵심이 쫙 들어오고,
사건의 이유·배경·맥락을 너무 자연스럽게 설명해서
"아 그래서 이렇게 흘러갔구나!"
하는 깨달음이 연달아 온다.
'왜 이렇게 잘 쓰지?' 하고 봤더니…
저자 약력을 보니
일타강사 출신.
아… 이래서 이렇게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구나 싶음.
특정 시각으로 심하게 치우친 느낌도 없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따라가기 쉽게 인과관계를 잘 붙여놨다.
내가 교차 검증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읽으면서 불편하거나 "이건 좀…" 싶은 지점은 없었다.
범위는?
단군부터 김대중 대통령까지
한국사 전체의 흐름을 최소한의 양으로, 하지만 이해는 최대한으로 잡아준다.
결론: 나 같은 역사 기피자에게 극.강.추.
역사 싫어하는 사람도 편하게 읽힌다.
아무나 읽어도 술술 넘어간다.
이해가 되고, 기억이 남고, 대화 참여도 가능해진다(!).
한국사 기본기를 빠르게 잡고 싶은 사람,
예전에 배운 거 다 까먹어서 다시 시작하고 싶은 사람,
혹은 그냥 재미있는 인문학 책 찾는 사람.
무조건 추천!
읽고 나면 '아 내가 이런 사람이었다니…' 싶은 자신감 상승 부작용도 있음. 😎
근데…
너 이거 알고 있었어?
백제가 서울 지역에서 시작했다는 거.
나는 진짜 몰랐다.
서울에 한성백제역이 떡하니 있는데도 말이지…
이런 기본도 모르고 살았으니,
우린 다 몰상식…
(그러니 이 책 꼭 읽자. 나만 살 수는 없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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